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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04-08 00:00:00
오늘 아침 문제행동상담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최근 에디슨 젓가락을 떼고 일반 젓가락 사용법을 연습하고 있는데 좀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식사 시간에 젓가락 사용하기 힘들다고 아이가 말하길래 "이제 형아니까 젓가락 사용해야 해"라고 했답니다. 아이는 급기야 손으로 음식을 먹기시작했고 엄마가 몇 번 경고하다가 안되어 음식을 치웠더니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처음에 본인이 힘든 것에 대해 말로 잘 요구를 했습니다 ("이 젓가락 힘들어요. 에디슨 젓가락 주세요") 그런데 엄마는 받아들이지 않았죠. 엄마는 아이가 이제 나이가 있으니 일반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게 해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그래서 아이가 좋은 문제해결기술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 아이는 그 다음 단계의 문제해결법을 시도한거죠. 손가락으로 음식집어먹기요.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아이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요구했으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젓가락 사용이 어렵구나, 세 번만 더 이 젓가락으로 먹고 엄마가 에디슨 젓가락 줄께" 요청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충분히 받아들였을 것이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다가 식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가지는 않았겠죠.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될 것 같아서, 혹은 내가 조금 물러서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아이의 정당한 요구를 물리치는 우는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