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사회성 키우기 - 에이비에이키즈(ABA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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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사회성 키우기
  • 작성자 : ABAkids
  • 작성일 : 2024-10-13 14:21:47


오늘 엄마, 아빠, 오빠, 그리고 당사자인 아이 이렇게 네 명이 우루루 왔다 갔습니다.
가끔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총동원해서 대가족이 오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만 늘 애써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오늘 온 아이는 다른 여러가지 행동도 많지만 특히 어린이집에서 또래와 관계 형성에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Personal boundary가 없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고 있든 말든 쓱 뺏는 등 등) 관심은 많으나 어울리지 못하고 늘 부딪친다고 합니다.

 

저는 가족과 테이블에 둘러 앉은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합심하여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즉각 들어주고 (예를 들어 아이가 다가오면 오빠가 앉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 자리를 내어주고,
오빠 손에 있는 것에 눈길을 주면 얼른 주는 등) 무엇이든 그 아이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오빠에게 늘 아이에게 잘해주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으며 오빠도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합니다.
아이는 늘 가족 구성원의 중심이었으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었죠. 그렇게 자라왔던 아이가 또래와의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번도 평등한 관계 속에 있어 보지 않았거든요.

 

저는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에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 아니며 그 방식이 아이가 지금 또래와의 관계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모든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저는 가족에게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라고 일러드렸습니다.

 

세션을 마무리하며 엄마는 다음에도 또 온 가족이 같이 오겠노라고 하며 밝게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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