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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07-18 09:27:57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둘째가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아이입니다.
둘째가 24개월에 어린이집에 가기 위해 영유아 발달검사 중 정밀 검사 소견을 들었습니다. 당시 말을 하지 못했지만 남자아이라서 늦나 보다 생각했고, 첫째는 말을 너무 잘 했기 때문에 둘째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말을 하지 않을까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호명반응이 없고 너무 산만하다고 발달 검사를 권유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첫째와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대학병원 소아신경과 소아정신과에서 여러 검사를 받으면서 동시에 언어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36개월이 되었을 때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이라고 진단을 받으면서 ABA치료를 해보라고 추천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때 ABA라는 치료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유명하다고 하는 한 ABA 센터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맡은 선생님은 세 돌이 넘었는데 왜 이렇게 늦었냐, 좀 더 일찍 시작해야 되지만 이제라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세션 중에 치료실 안에 있는 물건들을 만지고 돌아다녔는데 “안돼 안돼”를 반복하시면서 계속 너무 산만하다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수업 대기가 길었고 저희는 이사를 계획 중이어서 그 센터를 다닐 수 없었지만 제가 생각했던 ABA와는 너무 달라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이사를 했고 이사 온 지역에는 ABA센터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냥 기존에 해오던 다른 치료들만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ABA4kids 우리 아이 행동중재’ 라는 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 제가 알고 싶었던 내용이 너무 상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ABA4kids 온라인밴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입하였고, 거기서 제공하는 여러 온라인/오프라인 강의들을 신청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드디어 김숙희 원장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1년전이네요.
원장님은 기술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행동들이 먼저 중재가 되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아이에게 맞게 아주 상세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주셨습니다. 저와 남편은 원장님 말씀을 듣고 나서 비로소 왜 우리 아이가 2년 넘게 언어치료와 다른 치료들을 받아왔는데도 발전이 거의 없었고 발화도 안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의 중재를 받으면서 다른 치료들과 어떻게 병행하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특히 문제행동이 생겼을 때 정확하고 일관된 중재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많이 설칩니다. 착석이 너무나 어렵고 나이에 비해 힘이 세서 집안 물건을 많이 치고 다니며, 유리창도 깬 적이 있는 아이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는데 원장님이 그 행동의 원인과 중재방법을 알려주셔서 현재는 물건을 치거나 깨는 행동은 거의 없어진 상태입니다. 물론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계속 다른 문제행동이 나타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원장님께 상의하고 방법을 배우면 되니까 이제는 예전만큼 두렵지 않습니다.
착석도 정말 좋아져서 1년 전만해도 의자에 3초도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앉아서 저와 20분 정도는 과제를 할 수 있습니다. 3조각 퍼즐을 영영 못 맞출 것 같았지만 3달 만에 스스로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니지만) 정말 기뻤고 “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소리지르거나 막무가내로 제 팔을 끌던 아이가 이제 그림(pecs)을 가져오고 제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자기를 보라고도 합니다. 아직 음성모방은 “아”, “이”, “에” 등에 불과하지만 이것도 오랜 연습을 통해 이뤄낸 것이기에 기쁘고 소중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오늘의 연습이 아이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고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아이와 자리에 앉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