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기
형제간 갈등
- 작성자 :
- 작성일 : 2020-07-18 09:23:31
이 에피소드는 제가 이번 3월에 한국에 갔을 때 상담한 케이스로 일반 아동이었으나, 아마도 이와 비슷한 상황의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부모와 아이 둘 (남매: 누나 4학년/ 동생 1학년)을 같이 상담했는데요, 엄마는 딸을 어떻게 다루어야할 지 몰라 고민하다가 우연히 지인을 통해 제가 한국방문을 한다는 것을 알고 상담을 청해왔습니다. 엄마의 고민은 첫째로는 둘이 너무 싸우는데 도대체 중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딸아이가 요즘 부쩍 반항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데 역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동생은 까불까불하면서 들어오고, 누나는 좀 새침한 표정이었습니다.
잠깐 부모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동생은 누나와 장난을 치다가 누나의 손에 있는 공을 뺏었습니다. 누나는 돌려달라고하고 둘이 옥신각신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제가 저럴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역시 워낙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저럴 때마다 뭐라고 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누나야 뭐 당연 기분나빠서 씩씩대고 있었죠. 동생한테 왜 뺏었냐고 물어보니 놀고 싶었답니다.그냥 달라고하면 안 준답니다. 누나한테 다시 공을 돌려준 후 role play 를 한 번 시키고 (“5분만 빌려줄래?”) 누나의 동의를 얻은 후 빌려주게 했습니다. “고마워”라는 말을 하게 했고요. 5분 타이머를 맞춘 후 누나에게 돌려주게 했더니 누나의 표정이 훨씬 밝아졌습니다. 엄마에게 딸을 칭찬해주라고 하니 조금 멈칫합니다. 딸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냐고 하니까 워낙 평소에 잘해서 이정도로는 칭찬꺼리가 아니랍니다. 동생은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해요. 누나에 비해 덜떨어진(?) 아이라 격려차원에서일부러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누나에게 물어보니 누나는 그것이 항상 불만이라고 합니다. 나름 노력해서 열심히 하는데 엄마는 늘 당연히 여기고 동생은 조금만 뭘 잘해도 칭찬해 준다고요. 아이가 엄마앞에서 이런 말을 한 건 처음이었고 엄마가 깜짝 놀라더군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다구요.
그 밖에 다른 이야기도 있었는데 일단 요점은 이렇습니다. 가족관계에도 서로 지켜야 할 최소의 룰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학교에서 직장에서 타인과 지켜야 할 최소의 예의를 가족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가족이니까, 동생이니까, 부모니까 이런 것 쯤은 이해하고 넘어가라? 안됩니다. 그리고 공정해야 합니다. 제가 여기 미국 아이들 입에서 매일같이 듣는 말은 "It's not fair!" 입니다. 내가 다른 형제와 차별받는다고 느끼면 정말 힘듭니다. 그 좌절감과 분노가 다른 형제나 부모에게, 혹인 타인에게 화살이 돌아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면 그나마 다행이고, 나 자신에게 향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우울, 불안 증세가 생기고 이것이 쌓이고 오래가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번 자신을 돌아보세요. 부모로서 다른 형제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그냥 놔 둬, 양보해, 얘는 모르잖아" 라는 말 많이 하시나요? 공정해 집시다. 아이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최소한의 예의와 고마움의 표시, 그리고 칭찬이면 충분히 공정하게 대접받았다고 느낍니다.
부모와 아이 둘 (남매: 누나 4학년/ 동생 1학년)을 같이 상담했는데요, 엄마는 딸을 어떻게 다루어야할 지 몰라 고민하다가 우연히 지인을 통해 제가 한국방문을 한다는 것을 알고 상담을 청해왔습니다. 엄마의 고민은 첫째로는 둘이 너무 싸우는데 도대체 중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딸아이가 요즘 부쩍 반항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데 역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동생은 까불까불하면서 들어오고, 누나는 좀 새침한 표정이었습니다.
잠깐 부모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동생은 누나와 장난을 치다가 누나의 손에 있는 공을 뺏었습니다. 누나는 돌려달라고하고 둘이 옥신각신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제가 저럴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역시 워낙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저럴 때마다 뭐라고 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누나야 뭐 당연 기분나빠서 씩씩대고 있었죠. 동생한테 왜 뺏었냐고 물어보니 놀고 싶었답니다.그냥 달라고하면 안 준답니다. 누나한테 다시 공을 돌려준 후 role play 를 한 번 시키고 (“5분만 빌려줄래?”) 누나의 동의를 얻은 후 빌려주게 했습니다. “고마워”라는 말을 하게 했고요. 5분 타이머를 맞춘 후 누나에게 돌려주게 했더니 누나의 표정이 훨씬 밝아졌습니다. 엄마에게 딸을 칭찬해주라고 하니 조금 멈칫합니다. 딸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냐고 하니까 워낙 평소에 잘해서 이정도로는 칭찬꺼리가 아니랍니다. 동생은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해요. 누나에 비해 덜떨어진(?) 아이라 격려차원에서일부러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누나에게 물어보니 누나는 그것이 항상 불만이라고 합니다. 나름 노력해서 열심히 하는데 엄마는 늘 당연히 여기고 동생은 조금만 뭘 잘해도 칭찬해 준다고요. 아이가 엄마앞에서 이런 말을 한 건 처음이었고 엄마가 깜짝 놀라더군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다구요.
그 밖에 다른 이야기도 있었는데 일단 요점은 이렇습니다. 가족관계에도 서로 지켜야 할 최소의 룰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학교에서 직장에서 타인과 지켜야 할 최소의 예의를 가족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가족이니까, 동생이니까, 부모니까 이런 것 쯤은 이해하고 넘어가라? 안됩니다. 그리고 공정해야 합니다. 제가 여기 미국 아이들 입에서 매일같이 듣는 말은 "It's not fair!" 입니다. 내가 다른 형제와 차별받는다고 느끼면 정말 힘듭니다. 그 좌절감과 분노가 다른 형제나 부모에게, 혹인 타인에게 화살이 돌아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면 그나마 다행이고, 나 자신에게 향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우울, 불안 증세가 생기고 이것이 쌓이고 오래가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번 자신을 돌아보세요. 부모로서 다른 형제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그냥 놔 둬, 양보해, 얘는 모르잖아" 라는 말 많이 하시나요? 공정해 집시다. 아이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최소한의 예의와 고마움의 표시, 그리고 칭찬이면 충분히 공정하게 대접받았다고 느낍니다.
** 이 중재방법(intervention)은 모든 사례에 똑같이 적용될 수 없으며 케이스마다, 상황마다 다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