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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07-25 00:00:00
미국에서 5년간 중재했던 아이와 엄마가 한국에 다니러 와서 저번 주에 감격의 재회를 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되어 인형같던 얼굴에 여드름도 나고 키도 얼추 저와 비슷해졌습니다.
아이는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부르는 등 기술이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대화는 원활하지 못하고 틱 증세가 심해서 엄마가 아이를 저에게 보이고 싶다고 일부러 부산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아이와 연짱 3일을 세션을 진행하며 발견한 가장 큰문제는 틱도 아니고 말도 아니고 아이가 무슨 일이든 하기 전에 몇개의 스티커를 줄건지 엄마에게 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때 그 때 꽂히는 인형들이 있었는데 그 컬렉션을 모두 모을 때까지 매우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엄마는 스티커 300개를 모으면 인형을 하나씩 사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티커를 주는 방식이었어요. 아이가 밥을 먹어도 주고 옷을 입어도 주고, 심지어는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을 할 때도 스티커를 주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엄마가 무언가를 하라거나 자기가 무언가를 할 때는 무조건 스티커 몇 개를 줄거냐고 확인을 하든가, 스티커 몇 개를 달라고 요구하곤 했습니다.
저는 일단 스티커를 주는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은 것에 스티커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밥을 다 먹고나서 그릇과 수저를 설겆이통에 넣는 행동에 대해 스티커를 주고, 목욕하는 행동이 아니라 목욕을 다하고 입었던 옷을 빨래통에 넣는 행동에 대해 스티커를 주는 것이지요. 밥을 먹고 목욕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그에 대해 스티커를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만약 아이가 수저질을 잘 못해서 수저로 밥을 먹는 것이 목표라면 그것에 대해서는 스티커를 주어도 됩니다.)
강화는 현재 아이가 잘 못하는 것, 목표로 정한 행동을 이루면(그 전보다 더 잘하면) 주는 것이고, 이미 잘하고 있거나 당연히 해야되는 것을 하도록 하기 위해 무언가를 준다면 그것은 뇌물이 됩니다.
강화와 뇌물, 정말 한끗 차이지만 행동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므로 조심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